#차 안. 도로를 달리고 있다.
명섭: 그러니깐, 둘 다 무슨 일인지 모른다는 거죠?
태주: 네..
명섭: 아니, 이게..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잖아. 무슨 전쟁이라도 난 것 같은데..
태주: 일단 지금은 사람 많을 것 같은 곳으로 가 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
명섭: 나 지금 분당에서부터 1시간째 달려서 온 거예요. 지나오는 동안 차도 하나 없고, 사람은 커녕 개미새끼 한 마리도...! (화가 난 듯 울먹거리며)
창밖으로 한 청년이 있는 게 보인다.
명섭: 엇!!! 저기!!
태주: 어 세워요!세워.
청년(혜용) 앞에 차를 세우고, 차에서 내리는 일행
태주: 저기요,학생!학생~!!
혜용:예?
테주: 학생, 지금 여기서 뭐해요?
혜용: 뭘요?
태주: 아니, 지금 무슨 일 일어난 줄 알아?
혜용: 뭔 일요?
태주: (어이없어 하며) 아니, 지금 도시에 사람 한 명 없다구요. 다니는 차도 하나도 없잖아.
혹시 무슨 일인지 몰라?
혜용: (두리번 거린다) 민방위 하는 거 아니예요?
태주: ...
명섭: 야, 무슨 월요일 아침부터 민방위를 하냐. 너 집에서 나오는 길이야?
지금 이거 전쟁 난 것 같다고!!
혜용: (놀라며)네?? 전쟁이요? (웃으며) 진짜요? 헐.
명섭: 아니..그러니깐..사람들도 한명도 없고.. 그렇잖아~ 우리 생각은 그렇다구. 너 오늘 아침부터 지금까지 혼자 있었어?
혜용: 네.
명섭: (주위를 둘러보며) 지금 뭐, 집에서 나온거야?
혜용: 아뇨.
명섭: 그럼?
혜용: 집에서 자다 일어나서..여기..피씨방에..
피씨방을 가리킨다.
태주,지은,혜용 동시에 멍하니 pc 방을 올려다본다.
태주: 여기 안엔 사람들 없어?
혜용: 네. 아무도 없었어요.
태주: 아, 아무도 없어서 바로 나온거야?
혜용: 아뇨. 배그 켰는데, 퀵이 안 잡혀서,.이상하다 싶어서, 한 20분 정도 있다 나왔어요.
태주: 배그..? 뭐,.게임?
혜용: 네.
태주: ....
명섭: (한숨쉬며) 그 아무도 없는 피씨방에서 게임이 하고싶디?
혜용: 요즘 다 키오스크로 선불로 돈 내고 하는 거라서, 그냥 가서 하면 되요~
사람들 없어서 조용하고, 오히려 좋았는데..
명섭: 하..참 대~단하다. 대한민국 급식들.
혜용: 저 학식인데요? (손으로 본인을 가리키며) 대 학 생.
어이없어 하는 명섭.
태주: (명섭을 보며) 그래도 일단 사람들이 계속 나오네요. 일단 다시 가보죠.
명섭: (끄덕이며) 야,너도 빨리 가자.
혜용: 네?
명섭: 빨리 가자구.
혜용: 이거...신종 인신매매 뭐 그런 거 아니죠?
명섭: 그럼 뭐, 이 근처 사람들 다 인신매매 했겠니? 주위 한 번 봐바.
주위를 둘러보는 혜용. 넓은 8차선 차도엔 차도 없고, 사람들도 아무도 없는 걸 확인한다.
혜용: ...
명섭: 아 안 갈꺼면 말어!
혜용: 아,. 아니예요. 갈게요.
# 명동
명섭: 이거....진짜 무슨 일이지.....
태주: 뭔가 큰 일이 나긴, 난거는 같네요..이런 번화가에도 아무도 없는 걸 보면..
명섭: 그렇다고 해도..하루아침에 그 많은 사람들이 싹 사라지는 게 말이돼?
태주: .....
혜용: 진짜 밤 사이에 전쟁이라도 난 거 아니예요..? 우리도 빨리 피해야 할 것 같은데..
명섭: 얼루(어디로)?
혜용: 저 혹시-지금 상황 보니깐,.무슨 핵무기 같은 거라도 쏜다고 한 거 아닐까요? 생화학 무기나.그러니깐 사람들은 새벽사이에 다 밑에 지방으로 피신가서..차도없는 거죠!
명섭: 딱 우리들만 빼놓구? 몇 백만명이? 하룻밤 사이에?
혜용: ....
태주: 어쨌든 지금은 계속 같이 다니면서 무슨 일인지 알아내는 게 좋을 것 같아요.
혜용: 솔직히, 제 말이 아예 일리가 없는 말도 아니잖아요.
명섭: (머리를 연신 긁적이며) 하....진짜 미치겠네..이게 뭔 일이야..~~!
- 파동 EP.2 end -